
화제의 소설 급류 완독! 도서관에 예약하고 거의 두 달을 기다려서 받았다ㅜ 기다리다가 지쳐서 살까도 고민했었는데 막상 완독하고 나니 사지 않길 잘 했다 싶었다. 그럼에도 읽길 잘했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, 그런 소설이었다.
작가 소개 — 정대건
줄거리 — 도담과 해솔, 10년에 걸친 이야기
소설은 허구의 도시 진평에서 시작된다. 소방관 아버지를 둔 담대한 소녀 도담과, 서울에서 전학 온 병약하고 내성적인 소년 해솔.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의 감정을 키워가지만, 예기치 못한 비극이 두 사람의 관계를 뒤흔들어 놓는다.
그렇게 시작된 만남과 이별이 10여 년에 걸쳐 반복된다. 대학 시절 재회하고, 또 헤어지고. 서로를 잊으려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감정. 물이 흘러가듯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이 겪는 감정의 변화가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.
※ 이후 내용은 직접 읽으시길 권장합니다.

개인 감상
급류에 휩쓸리듯 거대한 외부 상황들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내리기도 하고 건져주기도 하며, 종국에는 서로가 서로의 구명환이 되어주는 이야기였다.
특유의 기승전결이 한국 영화의 플롯과 비슷하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(서로 연인이 있던 상태에서 재회해서 사람들이 승주(여주 현남친)랑 선화(남주 전 여친)를 더 안타까워 하는게 공감가기도 하고 좀 웃김) , 물이 흘러가듯 시간의 흐름에 따라 두 사람이 겪는 다양한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 소설인 것 같다.
개인적으로는 소설의 결말보다 가장 마지막에 있었던 작가의 말이 더 와닿았다.
"한때는 어떤 기억들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흐르는 상태로 보냈습니다. 그리고 이 소설을 쓰는 오랜 시간 동안 계속 그 상태에 머물러야 했습니다. 이제는 이 글과 함께 떠나보내고 싶습니다. 도담과 해솔처럼 용기를 내 보겠습니다. 이제 이 이야기가 독자분들에게 가 닿기를 바랍니다."
— 정대건, 작가의 말
살다보면 사람들은 모두 예기치 못한, 혹은 예기된 불행과 사고를 맞닥뜨리게 된다. 아마 정대건 작가는 그런 모두에게 상처가 아물어가며 결국 극복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. 본인이 그랬던 것처럼.
책을 쓰며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았을까 싶었다.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그 속에 담긴 슬픔과 고통은 진짜라는 생각이 들어, 결말보다 인상 깊었던 작가의 말이었다.
인상 깊었던 구절들
[p.85] 도담의 모의고사 성적이 조금 올랐다. 암기하고 문제를 풀고 집중할 때만큼은 잠시라도 나쁜 생각을 잊을 수 있었다. 그래선 안 되는 거였을까. 아이들은 도담을 보고 수군거렸다.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도 오히려 성적이 오를 수 있어? 선생들조차 그렇게 생각하는 듯했다. 사람들은 그들이 기대한 만큼 비극을 겪은 사람이 충분히 망가지지 않으면 일부러 망가뜨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.
승주는 의외라는 듯 약간 놀란 얼굴로 도담을 빤히 봤다. 그러더니 금세 표정을 풀고 웃으며 말했다.
"그 사과 받아들일게요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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